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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환 교수의 공자 『논어』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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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인문학의 보고

곽신환 교수는 『논어』가 동아시아에서 지난 2,000여 내 동안 가장 많이 읽혀온 책이자 세계고전 중의 하나라 소개했다. 『논어』는 인간존재와 사회적 관계의 이치를 주제로 삼은 책으로 인간의 형상과 그 행위를 세련되게 정리했다. 이 책은 공자와 그 제자들이 세상 사는 이치나 교육ㆍ문화ㆍ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공자가 편찬 및 저술에 관계했다고 여겨지는 유교의 5가지 경서인 오경과는 다르다.

즉, 『논어』는 편집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지 않은 책이다. 여기서 논(論)은 세상의 일을 경륜할 수 있어 륜(綸), 원전무궁하므로 륜(輪), 만 가지 이치를 머금고 있어서 리(理), 편장에 차례가 있으므로 차(次), 여러 현인이 편집 및 교정하였으므로 찬( )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어(語)란 공자가 제자와 당시 사람들과 응답하였음을 의미한다. (『논어주소해경서』 中)


공자의 위상

공자는 당대 시대 때부터 칭송받은 인물이 아니었다. 공자가 서거한 지 300년 후 한나라 시절 동중서의 간언이 받아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곽신환 교수는 당시 공자의 모습을 빚댄 표현을 들었다. 명자는 공자를 영원한 스승(선사)이라 일컬으며, “사람이 생긴 이래로 이와 같은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 말하자면 참새와 딱따구리보다 봉황 같은 존재. 하지만 당대에 그는 ‘집잃은 개’ 였다. 출생이 미천했고, 반신들의 초대도 거절하지 않았다. 공자의 사상은 제후들에게 외면당하고 은자들로부터 조롱당했다. 그는 68세가 되어서야 모국인 노나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현대에 공자는 학문과 문화를 모아 크게 이룬 사람 즉, 집대성자로 일컬어진다. 제왕이나 재상 출신이 아닌 필부 출신으로 성인에 오른 것이다. 『공자: 인간과 신화』 (H.G 크릴/ 이성규 역)에서는 공자를 개혁가로 본다. 크릴은 유교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라고 할 만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유교는 정부의 존재 이유를 백성의 복리 증진으로 규정하였고 그 책임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전복도 가능하다는 이론을 펼쳤다. 현명한 이를 높이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제도인 ‘과거’도 그러한 도구 중 하나였다.




『논어』 의 위상과 해석

혹자는 『논어』가 우주에서 최상의 책이라는 표현으로, 논어의 위상을 나타냈다. 편찬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한무제 때 동중서의 건의로 한대에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정치적, 사상적으로 왕권통치를 강화하려는 한무제는 파출백가(罷黜百家), 독존유술(獨尊儒術)의 정책을 취했다. 이후 훈고의 과정을 거쳐 정본화가 이루어지고, 국학에서 기본교과가 되었다. 인재를 발탁하는 과거시험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 현재 우리가 보는 『논어』는 후한의 정현(127-200)이라는 인물이 완성시킨 『논어주(論語注)』에서 비롯된 것이다.

『논어』는 제자와 당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제자와 제자의 제자들이 편집한 것으로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는 특별한 편집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제목도 편이 시작되는 첫 두세 글자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 문체도 일관성이 없고 중복되는 내용도 있는 고전이지만 주석서가 1,300여종이나 존재한다. 과거에는 훈고중심, 의리(義理)중심, 고증(考證)ㆍ박학(博學)ㆍ실학(實學)중심으로 해석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 공자의 진명 중심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에서 양심(養心)보다는 행사(行事)에 강조를 한 해석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논어 해석서로는 주희(朱熹,1130-1200)의 『논어집주(論語集注)』가 있다. 1177년에 완성된 이 해설서는 의리(철학)적인 성본체론적인 해석본으로 이후 800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회고의 주석서로 과거시험의 표준이 되었다. 퇴계이황은 주희의 『논어』를 “성인의 가르심에는 시(詩), 서(書), 예(禮), 악(樂)이 모두 있지만 정이 주희는 논어를 학문에 가장 절실한 것으로 삼았다.”고 평한바 있다(『주자서절요서』 中). 율곡이이도 『논어』에서 인을 구하고 인격 수양을 위한 학문을 하고 본원을 함양하는 공부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하여 깊이 체득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격몽요결』 中)


『논어』 를 읽을 때 유념사항과 중심주제

곽신환 교수는 『논어』를 읽을 때 다음의 사항을 유념해야한다고 했다. 우선 『논어』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이다. 즉, 『논어』는 춘추전국시대(BC 770~479, BC 722~481)의 혼란한 시대에 집필된 서적이라는 사실. 두 번째는 주제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이 점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자의 사상에 대한 비판의 역사를 파악하고 왜 현대에 다시 『논어』가 언급이 되는지도 고려하면서 『논어』를 정독하면 더 좋다.

공자의 중심 주제는 ‘수기(修己)’와 ‘안인(安人)’이다. 수기론은 자아의 존재론적 완성을 도모하는 이론을 의미하고, 안인론은 공동체 구성원인 타인을 평안하게 함을 지향하는 이론이다. 이처럼 공자는 군자란 지도자이면서 인격적으로 탁월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의 학문은 현대에 이르러 지도자학인 동시에 만인의 학문으로 각광받는 것이라고 했다.

곽신환 교수는 마지막으로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라는 화면을 통해서 공자의 『논어』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마쳤다. 해당 글귀는 『논어』에 나오는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구절이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읽기 강연회은 단지 고전을 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때때로 익히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강연은 11월 16일에 있을 예정이다.


예스24는 이번 고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강연회를 위한 블로그(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는 현재 강의를 들은 후 느끼고 생각한 바를 같이 나눌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마련되어 있다. 본 강의의 소감을 남긴 학생들에게 각 강연별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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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영화는 실화, 출연 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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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의 사랑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너는 내 운명>, 아들을 잃은 애끊은 모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2007년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밀양>그리고 대한민국 최상류층 가정의 하녀 ‘은이’로 순진하면서도 본능과 욕망 앞에서 숨김이 없는 이중적 매력을 발산한<하녀>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전도연. 그녀가 <집으로 가는 길>에서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 ‘정연’ 역을 맡아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처음 이 실화 사건을 접하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영화의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전도연은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가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겪게 되는 힘겨운 여정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촬영 내내 실제로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오열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그 자리에 함께한 현장 스태프들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는 후문. 

 

<집으로 가는 길>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은 “실제 프랑스 현지 교도소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그 때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보고 역시 노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배우들까지 굉장히 잘 리드해주었다”며 전도연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내비쳤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타게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를 그린 작품.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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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언더커버 보스’ 정체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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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9회 분에서 김신(이동건)이 드디어 박세주(정용화)의 정체를 알아채며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습이 담겨졌다. 극중 박세주는 자신과 김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미래(윤은혜)의 마음을 잡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큰 미래(최명길)의 도움을 받기로 했던 상황. 박세주는 정식으로 미래를 소개시켜 달라는 할머니 미란다(고두심)의 계속되는 요구에 우연한 만남을 계획했다. 그룹의 후계자이자 언더커버 보스인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미래를 위해 미란다를 후원자로 가장해 소개시키기로 한 것. 

 

아무것도 모른 채 세주에게 이끌려 식당으로 오게 된 미래는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미란다의 모습에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란다는 아무렇지 않게 뻗뻗하게 굳은 정자세의 미래를 향해 “식사나 할까 들어왔다. 아는 얼굴이 보여서 왔지”라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것 마냥 룸으로 들어왔던 미란다에게 세주는 “제 후원자세요. 초등학교 때부터 저 장학금도 주시고 필름스쿨까지 다 지원해주셨어요”라며 덤덤하게 미래에게 미란다를 소개했다.

 

하지만 미래를 사이에 두고 세주와 싸늘한 신경전을 벌였던 김신은 왠지 모르게 모든 일에 자신만만한 세주를 수상하게 여겼던 터. 시사 프로그램 PD에게 세주의 뒷조사를 부탁했던 김신은 이내 큰 미래에게 이끌려 세주와 미래, 그리고 큰 미래가 함께 자리한 곳으로 나오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약속을 정했던 큰 미래에게 불만을 쏟아냈던 김신은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는 미래와 미란다, 그리고 세주의 모습을 발견, 놀라움을 드러냈던 것.

 

바로 그 순간, 김신은 뒷조사를 부탁한 시사 프로그램 PD로부터 “야 니가 알아봐 달라고 했던 그 사람, 미란다 손주야!”라며 “우리 YBS, 영건그룹 회장될 사람이라고!!”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자에 경악했다. 이어 충격에 빠져 멍하니 굳은 채로 미래를 응시하는 김신의 시선에 박세주는 옅은 미소로 카리스마 넘치는 언더커버 보스의 당당한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결국 미란다의 손주이자 언론 재벌가(家)의 후계자인 박세주가 언제나 모든 일에 적극적인 행동의 이유가 밝혀졌던 상태. 미래를 둘러싸고 박세주와 고조됐던 ‘삼각 관계’의 중심인 김신이 ‘언더커버 보스’ 박세주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편 9회 방송 분에서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갈팡질팡 흔들리는 나미래의 모습이 담겨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미래는 부상의 고통까지 감내하며 준비했던 방송 프로그램의 담당 작가를 교체해버린 재수(안세하)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상황. 큰 미래의 조언에 따라 오빠 주현(오정세)은 미래에게 외주 프로덕션으로 옮길 것을 제안, 미래는 고민에 빠졌다.

 

그대로 방송국에 남느냐 외주 프로덕션으로 옮기느냐에 갈등하던 미래는 상담을 부탁한 김신에게 “니 인생이 달린 문제잖아. 스스로 결정 해야지”라며 싸늘한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똑같은 질문에 세주는 “안돼요, 가지마요. 딴 데 가봤자 똑같아요. 오히려 더 힘들수도 있어요”라며 “무엇보다 나... 미래 씨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것. 전혀 다른 상반된 반응의 두 사람과 함께 김신에게 상처받은 미래가 세주에게 위로 받는 모습이 담겨지면서 새롭게 달라질 세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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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표절 논란 '아가씨(I GOT C)' 음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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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 팀의 ‘아가씨(I GOT C)’ 음원 온라인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가씨(I GOT C)는 프라이머리가 '무한도전'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함께 선보인 곡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MBC '무한도전'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무한도전 출연자들과 뮤지션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좌충우돌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 '음악은 경쟁이 아니다. 음악은 즐거움이다'라는 주제를 표현하려 노력해왔다"며 가요제의 본래 취지를 다시 밝히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아메바컬쳐(프라이머리)와 협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I GOT C'의 온라인 음원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도 아메바컬쳐의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I Got C’를 통해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미숙함으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한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제 의견을 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생각했지만 더 큰 오해를 불러올 것이 두려웠다"며 "음원서비스를 잠정 중단하자는 ‘무한도전’ 측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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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0, 송강호 80’s 복고 변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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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3년 9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설국열차>, 910만을 기록한 영화 <관상>을 통해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며 2013년 최고의 흥행 배우로 등극한 배우 송강호가 미래, 조선시대에 이어 <변호인>의 1980년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로 관객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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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미래의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설국열차>에서 보안설계자 ‘남궁민수’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 배우 송강호. 이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관상>에서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모은 바 있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최고의 연기력으로 흥행을 이끈 배우 송강호가 2013년 대미를 장식할 작품 <변호인>에서는 1980년대의 변호사로 완벽 변신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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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까지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으로 새롭게 돌아온 배우 송강호. 부동산 등기 대행, 자잘한 세무 변호일을 하며 다른 일보다는 돈을 모으는 것에 주력하는 80년대 변호사 캐릭터로 분한 송강호는 자로 잰 듯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2:8 가르마 헤어스타일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수트와는 거리가 먼 펑퍼짐한 양복 스타일을 완벽 소화해내 유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또한 친근하고 푸근한 1980년대의 옷차림과 어우러지는 송강호의 맛깔스럽고 능숙한 부산 사투리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에 생동감 넘치는 매력을 더한다. 영화 촬영 전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사소한 소품부터 의상, 스타일까지 완벽한 고증으로 리얼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전하는 영화 <변호인>. 외형적인 모습부터 구수한 부산 사투리 연기까지 1980년대 부산에서 막 빠져 나온 듯한 송강호의 색다른 변신은 관객들에게 때론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처럼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2013년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작품 <변호인>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80년대 변호사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한 송강호의 새로운 매력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뜨겁게 고조시키고 있다. 충무로 최고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되는 영화 <변호인>은 오는 12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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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끝판왕이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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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모두의 타겟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액션 영화. 한국 영화에 전에 없던 극한의 리얼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액션과 스피드, 스펙터클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지닌 각 분야 스태프들이 총출동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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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에서 선보이는 신선하고 강도 높은 액션의 연출은 <최종병기 활>을 통해 한국영화 최초로 활 액션을 선보이며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수상한 오세영 무술감독이 맡아 리얼 액션의 끝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강도 높은 주체격술부터 위험 천만하게 펼쳐지는 리버스 카체이싱, 한강 낙하 등 다양한 종류의 극한 액션, 더욱이 사실감을 강조한 액션을 위해 오세영 무술감독은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도전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강렬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추격자>를 통해 한시도 숨 쉴 틈 없는 속도감과 역동적인 촬영으로 극의 긴박감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내며 그 해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 실력을 인정받은 이성제 촬영감독이 <용의자>를 통해 한층 스펙터클한 영상을 완성해냈다. 특히 이성제 촬영감독은 민첩하면서도 힘있는 촬영을 통해 매 장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공유의 액션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는 동시에 카체이싱과 한강 낙하 등 도심은 물론 상공까지 무대를 넓혀 펼쳐지는 역동적인 액션을 숨가쁘게 쫓으며 리얼 액션의 쾌감이 배가된 영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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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븐 데이즈> <타짜>등의 작품을 통해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최근 <감시자들>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편집을 보여준 바 있는 신민경 편집감독이 합류, 스피디하고 리듬감 있는 편집을 통해 숨가쁘게 펼쳐지는 공유의 추격과 액션의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것이다. 여기에 <세븐 데이즈>를 통해 원신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준성 음악감독이 <용의자>에서 역시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 466만 명을 동원했던 <도가니>이후 2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공유의 컴백과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리얼 액션의 볼거리, 거기에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전작 <세븐 데이즈>를 통해 예측불허의 숨막히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원신연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용의자>는 사상 초유의 리얼 액션으로 오는 12월 24일, 짜릿한 쾌감의 액션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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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의 우정 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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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여행이 주는 미지의 설레임은 때론 함께하는 누군가에 따라더욱 큰 행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낯선 장소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소한 사건들이 때론 삶을 뒤돌아보게하며 힐링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수없이 많았던 남자들만의, 혹은 커플들의 로드 무비 속에서 오랜만에 나온 여자들만의 로드무비 <꽃잎, 춤>은 더욱 특별하다. 6년 만에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떠나는 징코와 모토코,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 하라키가 함께하는 동안 우리는 잊고 지냈던 누군가, 언제부턴가 마음 한구석에 제쳐놓았던 우정의 풍경과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꽃잎, 춤>과 함께 지금 여기 특별한 그녀들의 우정여행이 담긴 <꽃보다 누나>와 영화 <카모메 식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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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세대를 망라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의 여행기 tvN <꽃보다 누나>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11월 말 방송 예정인 <꽃보다 누나>는 평소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의 조합으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스탄불을 거쳐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여행기는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예측불허의 사건, 상황들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여배우들이라는 것은 이보다 더 특별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가 될 것이다.


6년 만에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떠난 그녀들만의 이야기 <꽃잎, 춤><꽃보다 누나>에 못지않은 일본 최고의 대표 여배우들인 미야자키 아오이, 쿠츠나 시오리, 안도 사쿠라, 후키이시 카츠에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내며 꽃잎처럼 아름다운 동행에 우리들을 초대한다. 6년 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그녀들만의 우정여행이 시작되고, 함께하는 여행의 풍경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혹은 지금 옆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꽃잎, 춤>은 이렇게 다시 만난 친구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내며, 현실의 문턱에서 지쳐 있을 우리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추억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카모메 식당>은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난생 처음 만난 세명의 여성들이 낯선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 소소한 일상의 과정들이 따스한 웃음과 눈물로 그려진 영화다. 헬싱키에 식당을 오픈한 일본인 사치에는 아직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은 없지만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세계지도에 손가락을 짚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 곳으로 여행을 온 미도리가 낯선 여행지에서 ‘카모메 식당’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그곳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시작된다. 핀란드라는 생소한 곳에서 낯선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에 모여 친구가 되고, 또 소소한 삶의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게 되는 따스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 한동안 일본과 한국에 핀란드 여행이 붐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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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윤진서, 감성 느와르 영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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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본격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4개월 간의 촬영 대장정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7급 공무원>, <차형사>등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으며 드라마 <돈의 화신>에서 미친 존재감을 알린 천의 얼굴 강지환과<올드보이>로 화려한 데뷔 이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윤진서, 그리고 <전설의 주먹>에서 황정민의 아역으로 출연, 최고의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박정민 등 최고의 배우들이 뭉쳤다. 

 

거침없는 욕망과 사랑, 그리고 지독한 운명을 담고 있는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지난 6월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11월 2일 서울 촬영을 마지막으로 크랭크 업하여, 천사의 도시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배신을 담아내 다시 없을 진한 감성을 관객들에게 안겨줄 예정이다.

 

LA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는 존과 첸 역에는 강지환, 박정민이, 존의 운명의 여인으로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사라 역에는 윤진서, 그리고 카리스마 보스로 등장하는 안석환까지 이들의 멋진 하모니가 기대되는 가운데 LA를 배경으로 엇갈린 운명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쫓는 뜨거운 질주를 담아낼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는 후반 작업을 마치는 2014년 상반기 국내 관객들을 찾아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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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스파이에게 바치는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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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중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는 늙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스마일리는 후배들에게 밀려났고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났다. 언제나 날이 서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스파이가 현역에서 물러나면 어떻게 될까?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는 게리 올드먼이 연기하는 스마일리의 느슨한 일상을 보여준다.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조용한 식당에서 차분하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신다. 날이 바뀌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느낄 수 있다. 그의 마음에 얼마나 많은 것이 요동치고 있는지.

존 르 카레의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스마일리가 등장한 7번째 소설이고, 은퇴한 스마일리가 카를라와 대결하는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은퇴한 스마일리는 정보국 내의 ‘두더지’를 잡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내부의 공식적인 인력이나 절차를 이용할 수 없다. 스마일리는 알게 된다. 오래 전 만나 망명을 요구했지만 거절하고 소련으로 돌아간, 훗날 KGB의 수장이 된 카를라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스마일리가 일생을 바쳐 헌신했던 모든 것이, 그를 배신했다는 사실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he Honourable Schoolboy』에 이어지는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 스마일리는 한때 그가 담당했던 소련 망명자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에스토니아 출신이었던 블라디미르는 소련의 장군이었을 때 스마일리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망명한 후에는 망명자들의 조직을 만들어 이끌어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블라디미르의 가치는 사라졌고 망명자 조직도 지리멸렬했다. 살해당하기 전 블라디미르는 스마일리와 접촉하기를 원했고,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정보국에서는 스마일리에게 사건을 맡긴다. 가급적이면 조용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워버리고 싶어서. 하지만 스마일리는 블라디미르의 정보가 모스크바 센터라 부르는 KGB의 수장 카를라에 관련된 것임을 알아낸다.

『스마일리의 사람들』의 배경은 1970년대다. 지금 생각하면 냉전이 한창인 때였고,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미 그 때에도 모든 것은 썩어 들어갔다. 총성은 이제 끝났어, 조지. 그게 문제야. 모두가 회색이라고. 짝퉁 천사들이 짝퉁 악마와 싸우는 격이잖아. 전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총성도 들리지 않는 전쟁이라니.존 르 카레는 두 경제 강국의 강박관념은 자체의 정체성과 의도, 세력과 약점을 드러내면서, 1970년대에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상호 감시와 과대망상에 빠진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아니 그렇기에 공포와 두려움을 조장하여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만 했다. 반면 외부에서는 그들의 초월적인 권력을 두려워했다. ‘불법’적인 작전을 금지하고 모든 것을 보고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그 결과 진짜 스파이는 사라지고 관료들과 기회주의자들만이 남았다.

시스템은 언제나 그랬듯 말잔치의 쓰레기만 남기고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다.....그는 얍삽한 자들이 무대를 장악할 때 뒷방에서 혼자 분투했건만 여전히 무대를 차지한 자들은 그들이다......오늘날 조용히 자신의 가슴을 들여다보니 처음부터 지도자는 없었으며, 지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사실만 깨닫고 말았다. 그를 향한 유일한 제약은 자신의 이성과 양심뿐이었다. 결혼과 공공에 대한 봉사 정신도 빼놓을 수는 없다. 사회에 평생을 이바지했건만 남은 거라곤 나 자신뿐이군. 스마일리는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존 르 카레의 스파이 소설은 007과 본 시리즈의 스파이 액션이 아니라 인간들이 벌이는 야비하고 추잡한 첩보전을 보여준다. 당연히 사람이 죽고 싸움도 벌어지지만 중요한 건 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존 르 카레는 『스마일리의 사람들』늙은 스파이에게 바치는 진혼곡이라고 말한다. 스마일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 가족도, 친구도, 아끼는 후배도.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스파이로서 살아가기 시작했을 때부터 정의도, 명분도 희미해져갔다. 임무를 위해서 친구를 저버리기도 하고, 가족을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 스파이는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적절하게 타협하고,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서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스마일리의 선택이 아니었다. 스마일리는 철두철미한 정보요원, 스파이였다.

지금껏 스마일리가 죽어라 추적했던 야수도 광인도 로봇도 아니었다. 그도 분명한 인간이었다. 스마일리가 손을 조금만 내밀어도 절박한 사랑 따위에 무너지고 말 그런 인간.....그건 스마일리 자신이 실타래처럼 꼬인 삶을 통해 터득한, 누구보다 잘 아는 약점이기도 했다.

스마일리는 자신이 쫓는 것이 카를라인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것도 감지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자신이 카를라의 쌍둥이 같은 존재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카를라와 스마일리를 비슷한 인간, 비슷한 이미지로 바라본다.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잡으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구원하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가, 조지. 카를라는 당신 과거를 돌려주지 않아.존 르 카레는 (스마일리와 카를라) 둘은 서로를 마주보면서, 결국 서로가 무인도의 유령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만다. 카를라는 자신의 정치 신념을 희생하고 스마일리는 인간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냉전이라는 시대, 첩보전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고 결과적으로는 거대한 ‘희극’을 만들어냈는가를 보여준다. 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 것인가. 체제를 위하여, 라는 대의명분은 그 무엇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위안조차 주지 못한다. 거대한 환상일 뿐이다.

스마일리는 그런 점에서 결국 과거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불안해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언제나 마음을 다잡고 임무를 수행했다. 양심을 문밖에 남겨두어야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스마일리는 틀을 부수지 않는다. 도망치지도 않는다. 때로 양심을 버리면서도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질 뿐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시대는 변했고, 존 르 카레는 스마일리의 시대를 이미 오래 전에 끝냈으니 이제는 새로운 첩보소설을 읽을 때이다. 존 르 카레의 근작들의 번역을 고대하는 이유다.


[관련 기사]

-실제 전직 영국 첩보원이 쓴 소설, 엄청난 인기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 『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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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향한 핵폭탄을 막아라! - 『전몰자의 날』
-돈만 알던 속물 변호사 할러의 정의 찾기 - 『탄환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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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의 사람들존 르 카레 저/조영학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총 8편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작품으로 영국 정보부의 조지 스마일리와 KGB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다루고 있다. 은퇴한 늙은 스파이를 다시 첩보전의 중심으로 끌고 온 이 이야기는 ‘카를라 삼부작’의 시작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함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궁극의 스파이 소설’로 평가받는 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자신의 삶 대부분을 국가에 헌신하고 거대한 이념의 충돌이 만들어 낸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스파이, 냉전이 낳은 사생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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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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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고등학교 시절은 장밋빛인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빙과』는 이렇게 시작된다. 고교 생활 하면 장밋빛, 장밋빛 하면 고교 생활. 이렇게 호응관계가 성립된다.라고.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는 회색의 인간이다.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고, 열광하지 않고, 고고하게 홀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오랜 친구인 후쿠베 사토시에 의하면 호타로는 움직이기 귀찮아해서 먼저 생각부터 하는 소극적인 녀석이다. 호타로 자신의 말에 의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한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하는 에너지 절약주의자일 뿐이고, 어느 쪽이건 비슷한 말인데, 사토시가 말하는 회색은 그리 부정적인 뉘앙스가 아니다. 만약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 무색이라 했을 것이라고 사토시는 말한다. 어쨌거나 『빙과』는 회색의 호타로가 옆집 잔디밭이 더 푸르러 보이게 마련인 세상 이치대로 조금씩 ‘장밋빛’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다.

인도에 여행을 간 누나에게 편지가 온다. 지금 호타로가 다니는, 자신의 모교 동아리인 고전부가 폐교 위기에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 것이다. 적만 두면 되는 것이고, 어차피 하고 싶은 일도 없었기에 들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고전부의 첫날 동아리실에서 지탄다 에루를 만난다. 삼촌이 다녔던 고전부에 들어온 에루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가득한 여고생이다. 사토시도 어쩌다 보니 고전부에 가입하고, 사토시를 좋아하고 어린 시절부터 호타로의 적수였던 이바라 마야카도 들어온다. 고전부가 4명의 어엿한 동아리가 된 것이다.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상은 애초에 파탄 났고 호타로는 계속 뭔가를 해결해야만 하는 혹은 풀어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지탄다 에루가 고전부에 들어온 것은 외삼촌 때문이다. 지금은 행방불명 상태인 외삼촌은 에루가 어릴 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느 날 삼촌이 다녔다는 고전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을 때, 에루는 너무나 무서워서 울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서웠다는 사실만이 기억날 뿐. 이제 삼촌은 실종 7년째이고, 그 기억을 찾으면서 매듭을 짓고 싶다는 에루의 말에 호타로는 넘어간다. 그리고 사토시, 마야카와 함께 과거의 사건에 대한 단서들을 찾아간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2001년 발표한 데뷔작 『빙과』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라이트노벨이다. 살인이나 폭력 같은 엄중한 범죄가 벌이지는 것은 아니고 『빙과』는 과거의 사건을 ‘문서’를 통해 파헤치는 단순하면서도 정적인 이야기다. 고전부 부장이었던 에루의 외삼촌에 대한 단서는 과거의 문집에 있었다. 우선 문집을 찾아야 하고, 문집에 실린 ‘그 사건’에 대한 글을 찾아낸다. 그리고 다른 문서들을 찾아간다. 삼촌을 찾아내면 바로 증언을 들을 수 있겠지만 불가능하니 과거의 흔적을 쫓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낸 단서들을 종합하고, 분석하고, 가설을 세워 합당한지를 검증한다. 필요한 것은 단서를 찾아내는 능력, 찾아낸 증거를 분석하는 능력,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능력 등등이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전부의 학생들은 저마다 캐릭터가 있다. 화자인 호타로에 의하면 무척이나 개성적이다. 후쿠베 사토시는 쓸모없는 지식은 쓸데없이 풍부한 주제에 학업에는 관심이 눈곱만큼도 없다.역사, 과학 등 온갖 지식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파고드는 것. 하지만 단점이 있다. 심원한 지식과 풍부한 정보를 갖추고 있으나 사용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는 것.데이터베이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말처럼 사토시는 일단 정보를 늘어놓기는 하지만 사건의 핵심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바라 마야카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는지 항상 검증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성적이 상위권이다. 다만 더욱 연마해 최고의 경지에 달할 마음은 조금도 없는 것 같다.마야카는 호기심이라기보다 사실을 의심하고, 상황을 검증하기 위해 도전한다. 이바라는 의심한다. 따지고 추궁한다.정보를 모아놓고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상황이나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도 없기 때문에 브레이크 역할도 종종 한다.

지탄다 에루는 부품이 아니라 시스템을 알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삼촌에 관한 이야기로 말하자면, 삼촌이 한 말을 앎으로써 지탄다는 삼촌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보완하고 싶은 것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에루는 그야말로 호기심 아가씨다. 그녀가 궁금한 건 단지 ‘사실’이 아니다. 그 사실을 통해서 전체상을 파악하는 것, 관계를 통해서 그 흐름과 변화를 지켜보는 것. 사토시가 하나의 사실을 파고든다면, 에루는 그 사실들이 쌓인 전체를 바라본다. 대신 에루는 현실의 작은 것들에 서툴고, 소홀하다. 그래서 웬만한 사람 이상의 기억력과 웬만하지 못한 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호타로는? 스스로 나는 보통이다. 회색.이라고 말한다. 그의 행동에서 보면 일부분 맞는 말이다. 하지만 회색이라는 의미는 뭔가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호타로는 바라보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에루가 보려고 하는 시스템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다. 그것이 탐정의 기본 요건이고.

‘고전부’ 시리즈의 1권인 『빙과』는 과거의 문집과 다른 정보들을 통해 1967년에 있던 사건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이야기다. 추리소설 마니아였던 요네자와 호노부는 정통 미스터리의 요소들을 『빙과』에 한껏 담아냈다. 고전 추리소설인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독초콜릿 사건』와 조세핀 테이의 『진리는 시간의 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학교 축제의 이름인 ‘간야제’와 문집 이름인 ‘빙과’에도 수수께끼가 담겨 있다. 현실과 비현실이 미묘하게 겹쳐진 라이트노벨의 공간에서 본격 미스터리는 대단히 조화롭다. ‘고전부’ 시리즈는 함께 출간된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이어 『쿠드랴프카의 순서』, 『멀리 돌아가는 히나 인형』,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의 시간은 고등학교 3년간이지만, 소설이 쓰여진 시간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다. 『빙과』는 단지 데뷔작이 아니라 요네자와 호노부의 지대한 애정이 담긴, 원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빙과』는 단지 게임으로 과거의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풀고 나자 그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그들이 보게 된 것은 30년도 전의 사건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버린 사건. 그리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 일본 전역에 에너지가 요동치던 시대는 내게, 그리고 십중팔구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녀석들에게도 상상조차 어려울 것이다.그 시대를 살았던 외삼촌은 에루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강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만약 약하면 비명도 지르지 못할 날이 올 거라고. 그렇게 되면 전 산채로…시대는 변했지만, 인간의 조건은 바뀌지 않는다.



[관련 기사]

-비정한 도시 속, ‘낭만 마초’ 탐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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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요네자와 호노부 저/권영주 역 | 엘릭시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얻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이자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소설인 ‘고전부’ 시리즈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교의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이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의 근간이 되는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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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은 눈밭에, 다른 한 발은 모래에 두고 있지요 『불안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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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형사의 이야기는 처연하다. 쿠르트 발란데르의 나이는 육십. 아직 형사로 일하고 있는 발란데르는 서서히 은퇴할 준비를 한다. 시골에 집을 사서 이주하고 개도 한 마리 기른다. 하지만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필연적인 증상들이 그를 엄습한다. 당뇨병과 혈압만이 문제가 아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곳에 있다. 왜 이곳을 온 건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는 사람들과 있었는데 문득 그들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걸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게 된 사건도 생긴다. 어느 날 저녁, 혼자 술을 마시러 갔다가 총을 놓고 왔다. 총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가는데 왜 총을 들고 간 건지, 어쩌다가 놓고 왔는지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발란데르는 자괴감에 빠진다.

쿠르트 발란데르는 할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처럼 경찰이 된 딸 린다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고 한스와 동거를 시작한다. 경찰이 된 발란데르를 싫어하던 아버지가 죽고, 아내와 이혼 한 후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린다뿐이었지만 이제 손녀 클라라가 생긴다. 그리고 한스와 사돈이 되는 예비역 해군 중령 호칸 폰 엥케와 아내인 루이스와도 만난다. 세상이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발란데르의 마지막 사건이 시작된다. 호칸이 어디론가 실종되고 얼마 뒤 루이스마저 사라진 것이다. 발란데르는 사돈을 찾아 나서면서 자신의 인생 그리고 세계와도 직면하게 된다.

월랜더(Wallander) [출처: BBC 홈페이지]

스웨덴의 지방 형사 발란데르가 나오는 헨닝 만켈의 소설은 국내에 『다섯번째 여자』『방화벽』『하얀암사자』등이 번역되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케네스 브래너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발란데르 시리즈는 대단히 매력적인 이야기다. 『불안한 남자』의 발란데르는 노인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의 발란데르는 그야말로 ‘인간적’인 형사였다. 우직하고 고집이 세면서도, 불안하거나 외로워지면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문득 외국에 있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지나치게 심각하지도 않고 과도한 정의감이나 복수심에 불타지도 않는다. 발란데르는 일상의 감각으로 사건을 보면서 끈질기게 세상의 윤리에 대해 자문한다.

발란데르가 다루는 사건들은 참담했다. 북구 그 중에서도 스웨덴에 대해서는 안정되고 풍요로운 사회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미국이나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범죄도 거의 이전 세대에서 저질렀던 악행이 되풀이되는 수준이었다. 그 뿌리를 캐보면 금전 관계, 질투나 앙갚음 따위가 매달려 있기 십상이었다. 앞선 세대의 수많은 선배 경찰관, 군수, 행정관, 검사 등이 똑같은 관찰을 했다. 오늘날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실마리를 잡기가 한결 손쉬워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깜냥이야말로 마지막 자물쇠를 푸는 열쇠였다.발란데르는 사건의 핵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을 버티며 현역으로 살아남았다.

『불안한 남자』는 헨닝 만켈이 밝히는 쿠르트 발란데르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언급들이 많고 그가 만났던 많은 이들과의 매듭이 지어진다. 사랑했던 여인, 지금도 사랑하는 여인들과 마지막으로 만난다. 애송이 경찰관이던 시절, 심장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칼을 맞은 다음부터 죽음은 인생의 동행자가 되었다.발란데르는 수사를 하면서 범인을 죽이기도 했고, 친하게 지내던 이들이 바로 곁에서 죽는 것도 봤다. 죄책감으로 무너질 뻔도 했고 때로는 복수심에 불타기도 했다. 그런 희로애락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 발란데르는 그래도 비교적 자신이 ‘좋은 편’에서 잘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후회도 있고, 회한도 있지만 잘 헤쳐 왔다고.

앞으로 남은 삶이 10년일지 20년일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늙는 것 말고는 달리 겪을 일이 없었다. 젊음은 너무나도 먼 기억이고 중년은 이제 지나갔다. 무대 뒤에 서 있다가 세 번째 막이나 마지막 막이 열려서 무대에 오르면 모든 줄거리가 밝혀지고 영웅이 드러나며 악당이 죽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어떻게든 비극적인 배역을 맡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웃으면서 무대를 떠날 수만 있다면 그뿐이었다.

하지만 헨닝 만켈은 『불안한 남자』에서 발란데르가 사건을 푸는 입장을 넘어 사건의 일부가 되는것을 원했다. 호칸은 그 어디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인생을 보냈다. 실종될 이유도 없다. 호칸과 루이스의 실종을 수사하면서 발란데르는 ‘스웨덴’이라는 사회 전체를 들여다보게 된다. 행복하고 안정됐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진흙탕이었던 그들의 삶이 결국 사회, 세계 전체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진상에 가까이 갈수록 발란데르는 의심하게 된다. 발란데르는 자신이 생판 모르는 세상의 언저리에 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만한 능력이나 자격도 없으면서 괜히 주제넘게 가까이 온 게 아닌가 싶었다.거대한 세계의 장막을 열고 들여다 본 발란데르는 그러나 마지막까지 도망치지 않는다.

호칸의 실종 사건은 여전히 범인이 잡히지 않은 올로프 팔메 총리 암살사건과 스웨덴 영해에서 소련 잠수함이 발견되었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는 사라진 냉전 시절의 케케묵은 사건들과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발란데르는 과거 동독에서 비밀경찰 고위간부였던 남자도 만나고, 현직 CIA 직원도 만난다. 온화한 노부부의 실종은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존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나 혼자 살아간다고 생각해도, 혼자인 나 역시 이 거대한 세상에서 영향을 받고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보라, 고 헨닝 만켈은 말한다.

극장에 앉아 있다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아 뛰쳐나왔더니 지뢰밭이 지천인 우리네 삶의 세상이었지.

『불안한 남자』는 은퇴해야 하는 발란데르에게 바치는 송가다. 결국 발란데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속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신에 대해 인정하고,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발란데르는 한평생 이 세상의 좋은 편에 속하려고 노력해왔고, 행여 실패했더라도 자기 혼자만 그런 것은 아니라며 위로했다.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을 더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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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남자헨닝 망켈 저/신견식 역 | 곰
『불안한 남자』 는 전통 추리소설이자 범죄소설이며 사회소설로, 영원한 우방국도 적성국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 속에서 정치적 신념을 위해 두 얼굴로 살아온 인물을 묘파한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헨닝 망켈을 스웨덴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발란데르 시리즈 탄생 22년 만에, 그리고 그의 마지막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로부터 10년 이상 흐른 후에 발란데르 경감이 맡은 최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연민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스웨덴 형사 시리즈는 1991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4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3,000만 권 이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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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빼앗는 살인이라는 행위는 무어며 또 그 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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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테쓰야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드라마와 영화에서였다. 드라마 『스트로베리 나이트』『히토리 시즈카』, 영화 『무사도 식스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탁월한 직감을 가진 형사 히메카와 레이코를 주인공으로 온갖 극악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쾌락범죄부터 목적의식적인 고위 관료 살해까지. 『히토리 시즈카』는 ‘악녀’라고 부를만한 여인의 기이한 행적을 중학교 시절부터 추적한다. 『무사도 식스틴』은 검도를 하는 두 여고생의 우정과 대결을 그리고 있다. 『히토리 시즈카』가 차갑고 날카롭다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우울하면서도 곳곳에 유머가 담겨 있다. 『무사도 식스틴』은 상큼한 청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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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히토리 시즈카』『무사도 식스틴』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혼다 테쓰야는 남성이면서도 여성을 잘 그리는 작가다. 혼다 테쓰야가 그리는 여성의 캐릭터는 대단히 개성적이고 강렬하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도, 『히토리 시즈카』도, 『무사도 식스틴』도 보면서 그녀들에게 강하게 끌렸다. 히메카와 레이코는 강간을 당하고 칼에 찔린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는 범죄자의 마음을 알고 있다. 범죄의 희생자였고, 이후 그녀의 마음속에 분노와 살의가 들끓기 때문이다. 시즈카는 어릴 때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누구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는 상처입고 고통 받아도 돌아보지 않는 어른들을 미워했다. 그래서 시즈카는 자신만의 윤리를 만들어낸다. 『무사도 식스틴』의 카오리와 사나에는 상극이다. 검도를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카오리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무사로서의 삶을 지향한다. 사나에는 평범한 가정에서 다정하게 자랐다. 언제나 밝고 부드럽다. 그런 카오리와 사나에가 만나 라이벌이 되고, 친구가 된다.

『지우』를 읽으면서 혼다 테쓰야의 『스트로베리 나이트』『히토리 시즈카』『무사도 식스틴』이 계속 떠올랐다. 『지우』는 2005년에 나왔고,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무사도 식스틴』은 2007년, 『히토리 시즈카』는 2008년작이다. 『지우』는 이후 작품들의 인물이나 주제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지우』는 연쇄 유괴사건의 범인 지우를 쫓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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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인질극 등을 전담하는 경시청 특수범수사계에 소속된 가도쿠라 미사키와 이자키 모토코. 가도쿠라와 이자키는 『무사도 식스틴』의 카오리와 사나에처럼 상극의 여성이다. 가도쿠라는 늘씬한 미모의 여성이다. 그리고 다정하다. 가도쿠라 미사키가 지닌 인간미는 내세울만한 개성이었다…그녀라고 무섭지 않을 리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다만 그녀는 공포를 이겨 내는 인간미를 지녔다. 이를 범인에게 표현하는 용기를 가졌다.이자키 모토코는 레슬링과 유도 선수였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인한 여성이다. 가도쿠라와는 어쩌면 저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정반대이다. 공포 따위는 조금도 느끼지 않고 적의를 드러내어 상대를 압도했다.가도쿠라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이자키에게도 호감을 표시하고 다가가지만, 이자키는 질색을 하며 피한다. 가도쿠라를 싫어한다.

두부가게를 하는 평범한 가정에서 듬뿍 사랑을 받고 평범하게 자라난 가도쿠라와 달리 이자키에게는 어두운 상처가 있다. 이자키의 상처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히메카와를 보는 것만 같다.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히메카와를 싫어하는 공안 출신의 카쓰마타는 그녀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타입’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다. 가도쿠라는 죽일 수 없는 타입이다. 이자키는 죽일 수 있다. 어떤 죄책감이나 망설임도 없다. 이자키는 말한다. 사람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 경찰에 들어온 것이라고. 만약 경찰이 아니라면 너무도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살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은 『지우』에서 반복된다. 인간의 목숨이란, 자신의 목숨이란 무엇일까. 목숨을 빼앗는 살인이라는 행위는 무어며 또 그 죄는 무엇일까.그 질문은 『히토리 시즈카』에서 되풀이된다.

『지우』는 같은 부서에 있던 가도쿠라와 이자키가 각각 다른 부서로 전출되면서 이야기가 광활해진다. 가도쿠라는 연쇄 유괴사건을 수사하는 팀에 배치되어 지우를 쫓는다. 이자키는 경시청 특수급습부대에 배치되었다가 지우를 만나게 된다. 중국에서 밀입국한 부모가 데리고 온 지우는 호적도 없고, 신분을 증명할 것도 없다. 부모가 강제 송환된 뒤 지우는 끔찍한 삶을 살았다. 아무리 밝게 비추려고 해도 마음이 몽땅 사라졌으니까 거기엔 어떤 빛도 들어가지 못해. 마음이 있던 곳에는 휑한 공허함만 있을 뿐이지.그리고 지우는 이 세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 녀석은 세상의 규칙 하나하나에 반문하는 것 같아. ‘정말 그래? 정말로 그래야만 해?’라고 말이지.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가 정해 놓은 규칙대로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나? 좀 더 자유롭게 살아도 좋을 텐데…

혼다 테쓰야는 『지우』에 대해 이렇게 자평한다. 액션과 미스터리를 물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폭력이 담긴 최고의 오락 작품이라고 자부한다. 조직과 조직의 대립, 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알력도 그렸다.작가로 데뷔한 후 초기에는 전기소설과 호러 등을 주로 썼던 혼다 테쓰야는 『지우』를 발표한 이후 형사물과 범죄소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우』는 뛰어난 오락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 개성적인 주인공, 기발한 사건과 반전, 매력적인 조연, 때로 황당할 정도로 뻗어나가는 스케일 등등. 『지우』는 그녀들의 다음 행보와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고, 지우가 과연 어떤 세계를 건설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어 다음 권을 집어 들게 된다. 가도쿠라는 현재의 세계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유형의 인간이지만, 이자키는 미묘하다. 그리고 지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우는 이 세계를 뒤엎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 하고, 이자키는 끌려 들어가고, 가도쿠라는 힘껏 그들을 뒤쫓아 간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공감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딘가 뒤틀린 것이라고. 단지 일본만이 아니라.

각성제로 평균 이상의 힘을 얻은 카리스마적 존재가 민중을 움직인 예는 널리고 널린데다 요직에 있는 인간이 그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각성제의 힘을 빌려 난국을 극복한 예 역시 일일이 세지 못할 정도다. 본래부터 각성제는 일본 태생이다. 일본에서 개발하고 일본에서 제조했다. 그만큼 순수하게 일본적인 약물이다……일본인은 각성제를 원한다. 좋아 죽는다. 각성제는 피로를 덜어주고 강한 집중력을 제공한다. 그런 약물을 전후의 일본인은 각별히 사랑해 왔다. 그것도 일반 사회에 속한 주인들이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말한다. 일반 세계와 뒷골목 세계가 따로 존재하느냐고. 각성제에 찌든 일본 사회 전체가 거대한 뒷골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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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혼다 테쓰야 저/한성례 역 | 씨엘북스
개성 강한 여주인공을 내세운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 혼다 테쓰야가 새로운 캐릭터들로 무장한 경찰소설로 다시 찾아왔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보다 더욱 방대해진 스케일이 돋보이는 『지우』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로, 각 권마다 주 배경이 되는 단체인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경시청 특수급습부대(SAT)’, ‘신세계 질서(NWO)’가 부제로 붙어 있다. 음모와 반전, 은밀하게 깔려 있는 복선과 배신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를 의심해야 할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독자들을 바짝 조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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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스파이, ‘침저어’(沈底魚)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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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에 따르면 ‘침저어’(沈底魚)는 일본어에도, 중국어에도 없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어에는 바다 밑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의 ‘저어’(底魚)가 있고, 중국어에는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다는 뜻의 ‘침저’(沈底)라는 말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소네 케이스케는 ‘침저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썼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결합해서 이해한다면,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물고기 정도가 될까? ‘침저어’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오래 지낸 뒤에 정부나 중요 기관의 높은 직책에 올라간 다음에 스파이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영어로는 ‘sleeper'. 고정간첩과는 조금 다르고, 내부첩자를 말하는 두더지와도 다르다.

어느 날, 유력지에 정계의 고위 인사가 중국의 스파이라는 보도가 실린다. 중국과 북한의 정보를 다루는 경시청 외사 2과에 소속된 후와 형사는 이 사건을 담당한 특별 수사팀에 배치된다.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중국의 외교관이 미국에 망명을 했고, 그가 선물로 일본 정계에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줬다. 본청에서 급파된 도쓰이 이사관이 수사 지휘를 하지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고미를 중심으로 한 2과 형사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고미 패거리에 속하지 않고 언제나 홀로 움직이는 후와는 파트너인 와카바야시와 함께 단서를 쫓는다. 후와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중학교 동창 이토 마리가 스파이로 의심 받는 아쿠타가와 겐타로 의원의 비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고미 패거리도 이토 마리를 미행하고 있었고, 이토와 후와의 관계도 파악한다.

소네 케이스케는 2007년 『침저어』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고, 『코』로 일본 호러소설 단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소네 케이스케는 대학을 다니다가 빤한 인생을 살기는 싫다는 생각으로 중퇴하고 사우나 종업원, 만화카페 점원 등으로 일하며 순조롭게 인생의 계단을 내려가다가 문득 스스로 신세를 망가뜨리는 일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도서관에 다니며 쓴 소설로 데뷔하여 작가가 되었다. 빤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작가를 목표로한다는 소네 케이스케의 생각은 『침저어』『코』에 잘 드러난다. 『침저어』가 깔끔하게 정돈된 첩보물이라면 『코』는 소네의 가치관이 응축된 기이한 판타지다.

소네 케이스케의 『침저어』는 건조하고 냉담하게 흘러간다. ‘침저어’라는 제목처럼 바다 깊숙한 곳에서 천천히, 차갑게 흘러가는 것만 같다. 후와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다. 고미는 말한다. 넌 갑옷을 두르고 남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지. 한 마리 외로운 늑대인 척 행동하지만 너 자신을 드러내는 게 두려울 뿐이야.와카바야시는 애초에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가 결여된 인물로 보인다. 후와는 와카바야시에게 칠흑 같은 눈동자가 빛을 흡수해버리는 깊은 바다 같아서 움직임이나 감정 같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후와와 와카바야시는 고립되어 있다. 강력반의 형사들처럼 외사 2과의 형사들도 자신의 정보를 결코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들은 라이벌이며 기밀을 유지해야 할 적이다. 동료라 해도 믿을 수가 없고, 상부의 엘리트 관료들은 형사들을 부품이나 장기판의 졸 정도로만 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지고,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여야 한다.

『침저어』는 정계의 스파이를 찾기 위한 수사만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공안 내부에도 ‘두더지’가 있다. 홀로 움직이는 후와는 두더지라는 의심을 받는다. 와카바야시도 마찬가지다. 후와와 와카바야시는 누명을 벗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수 십 년 전부터 암약했던 시벨리우스라는 스파이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그의 말도 믿을 수가 없다. 망명을 요청한 중국 외교관, 일본의 국익을 위해 일했다는 신념으로 가득한 시벨리우스, 도통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후배 형사,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고미 패거리와 경찰청의 엘리트 관료들. 그 사이에서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영국 정보기관 내에 있는 두더지를 찾아내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인 스마일리는 이미 은퇴를 했지만 숙적인 KGB의 수장 카를라가 심어놓은 두더지를 찾아내기 위해 돌아온다. 그리고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는 마침내 카를라와 대결을 벌이고 승리한다. 하지만 결말은 참혹하다. 스마일리가 깨달은 것은 자신 역시 괴물이었다는 것. 그들이 처한 상황이, 그들이 치열하게 목숨까지 내걸며 전개했던 첩보전이, 그들이 헌신하며 수호했다고 생각한 신념 혹은 조국이 허상, 코미디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잡고 싶었던 카를라를 손에 넣은 후 스마일리는 허탈감에 빠진다. 『침저어』의 후와가 느끼는 것처럼.

코미디다…애들 스파이놀이와 다를 바 없는 짓을 국가와 국가가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이게 코미디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동료건 상부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고, 누군가는 죽었고 또 누구는 목숨을 내걸고 수사를 하지만 결과는 공허하다. 아무 것도 없다. 관료라는 것들의 머릿속에는 보신과 조직 방어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걸까? 사람이 한 명 죽어 차가운 흙 속에 파묻혔는데도.후와 같은 졸의 운명만 가혹한 것이 아니다. 아쿠타가와 같은 정치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녀석의 장래를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 아니다. 하물며 이 나라 국민도 아니다. 이용가치가 없다면 아쿠타가와는 바로 정치 일선에서 사라질 것이다…역시 일개 부품. 쓰고 버리는 부속에 지나지 않는다.너무나도 거대한 권력 혹은 시스템 혹은 집단 앞에서 개인은 무력하고 나약하다. 심해로 가라앉아 그대로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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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沈底魚소네 게이스케 저/권일영 역 | 예담
《침저어》는 같은 해 ‘에도가와 란포상’과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일본 장르문학의 총아로 떠오른 소네 게이스케의 장편소설이다. 국내에 이미 《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려진 소네 게이스케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침저어》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첨예한 정보 전쟁을 다루는 본격 첩보-경찰 미스터리다. 이 소설은 일본 정계 고위층에 ‘침저어’라 불리는 형태의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얻은 경시청 외사2과 형사들의 체포를 위한 분투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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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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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첫사랑, 아름다운 추억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다. 처음이건 마지막이건, 사랑했다면 언제나 마찬가지다. 순수함보다는 세파에 거칠어진 살결과 그늘진 미소가 더 좋다. 시간이 지나 색을 칠하고 포장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추억의 사진첩을 만드는 것보다는 지나간 대로 놔두고 싶다. 가급적 기억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고 싶다.

다케우치 유코의 열렬한 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었다. 순수한 첫사랑, 불치병, 비가 내리던 계절 이미 죽은 그녀가 돌아와 얼마간 머무르고 떠나간다. 아름다운 판타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얼마 뒤 일 때문에 피치 못하게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봐야만 했다. 그리고 빨려들었다. 순수한 첫사랑,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건 뒤틀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찾은 탈출구, 유일한 판타지였다. 그 남자에게는 여인에 대한 사랑이 유일한 존재의 증명이었다. 그녀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지만 초자연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그에게 돌아간다. 가끔 세상에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단편집 『온 세상이 비라면』을 읽었다. 책을 펼치면 첫 장에 도나 윌리엄스의 『자폐증이었던 나에게』 의 인용구가 나온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도망갈 수 있는 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안이 중얼거렸다.
“나도.”
그렇게 대답하고 나는 물가로 내려갔다.


『온 세상이 비라면』에는 세 개의 단편이 있다. 표제작인 「온 세상이 비라면」 에는 자살한 동생을 그리워하는 누이와 친구가 나온다. 온 세상이 비라면, 세상 바깥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다. 동생은 죽음으로 끝을 맺었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다른 세상은 없는 걸까? 동생을 좋아했던 친구는 말한다. “모두 조그만 세계에서 살고 있어요. 그 바깥이 있다는 건 몰라요.”하지만 그 바깥을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때로는 어리석은 일인가.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곳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포기해버린다. 믿을 수 없는 이상과 꿈은 쉽게 지워지고 바랜다. 도망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비정해져야만 한다.

하드보일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아마 그래서였던 것 같다. 동서추리문고에서 대실 해밋과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고, 프랜시스 코폴라의 <대부>를 보면서 ‘하드보일드한 세계’에 끌려들었다는 것은, 나의 공식적인 스토리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이야기들에 유독 꽂힌 것에는 개인적인 이유들이 있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만났을 때, 나는 바닥에 있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이 세상이 아름답고 화사한 곳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만난 세계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흡사했다. 결코 벽을 넘어설 수 없고,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잔인한 세계. 하드보일드 소설과 범죄영화들에 빠져들면서 마침내 나는 그 세계에 동의했고, 그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갈구했다.

이치가와 다쿠지는 「호박(琥珀) 속에」 라는 단편에서 소년의 초라한 사랑을 그린다.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다운 동급생이 그에게 다가온다. 공부도 못하고, 못생긴,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소년에게. 소년은 그녀에게 빠지고, 사랑을 하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한다. 안다. 그는 이용당한 것이다. 하지만 이용당한 것을 알면서도, 소년은 말한다. ‘너뿐이야. 그런 식으로 대해준 건. 그러니까 너를 위해 나도 뭔가 해주고 싶었어.’살아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도망치는 것도, 이용당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강해지지 않고는, 그렇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인생이고, 전진이다.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둡고 눅눅한 장소에서 그 감정은 싹이 트고 아무도 몰래 커나갔어. 그건 몹시 뒤틀리고 목적도 미래도 갖지 못한 생명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있는 힘껏 살았었지? 분명 앞으로도 이 마음은 계속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죽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어둡고 눅눅한 장소지만 그건 끈질기게 살고 또 살아갈 거야.
‘하드보일드’는 일종의 애티튜드다. 목적이 아니라, 시선이고 생존방식이다.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기에 ‘힘껏 살아가는 것.’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은 것.


# ‘하드보일드로 세상 읽기’를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1월이었다. 만으로 3년이 지났고, 이제 끝내야 할 시간이 왔다. 좋아하는 소설들을 잔뜩 읽고,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글이었다. ‘모든 이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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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장을 침체시키는 고령화 암초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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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문제와 싸워야 미래가 있다.” 경제예측 연구소인 HS덴트 최고경영자 해리 덴트는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로 고령화를 주목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50년에는 20억 명에 이를 것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세계 노인 인구의 80%가 개발도상국에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2001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3%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는 모든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나, 한국의 경우 연금 제도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고령화의 충격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출산율이 낮은 산업국으로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급증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1.29명이다. 2001년 이후 10년째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을 밑돈다. 한 나라의 인구가 현상 유지되는 기준인 대체출산율 2.1명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2년 출산율은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OECD 평균인 1.7명보다도 크게 낮다. 특히 저출산과 저성장이 맞물리는 악순환은 우려스럽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여성들이 아이를 적게 낳기 때문이다. 2007년 5.1%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성장률이 0.3%로 추락하자 출산율도 1.25명에서 1.14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일본은 노인 빈곤율이 사회 평균 빈곤율보다 낮다. 그러나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40%는 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빈곤하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연금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직 고령화 문제를 앓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는 없다.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OECD 국가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인구 구조가 젊은 나라 축에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령화의 속도다. 다른 나라에서는 150년에 걸쳐 진행된 문제가 우리는 20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취업 인구가 감소세로 꺾이는 2016년 무렵부터는 고령화 충격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충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는 지금부터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재도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고령화를 꼽았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이며 전후 세계 소비를 주도하던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7,900만 명, 미국 인구의 1/3)가 은퇴하는 동시에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 1964~1980년 사이에 출생한 X세대 역시 실업 위기로 소비를 주도하기 어렵다. 1981~1994년 사이에 출생한 Y세대 또한 10%가 넘는 실업에 시달리는 중이다.

고령화로 인해 소비시장이 침체되고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일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노인들은 구매력이 없으며 연금 제도가 잘 발달되지 않은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즉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연금 제도가 취약하기 때문에 퇴직자들, 즉 노인들의 구매력이 특히 약하다.

한편 해리 덴트는 “고령화 사회를 바꾸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고등 교육을 받은 이민자들의 이민 장려를 추천한다”며 “특히 한국은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학생들이 국내에 정착하도록 장려해야 하며, 그들이 취업 비자를 받거나 이민을 통해 한국 시민이 되는 과정을 쉽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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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주식 투자자, 금융권 임직원, 그리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거나 일반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우리들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미래 예측을 담아냈다.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5년 후 미래를 예측했으며,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그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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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신기술, BT, NT, ET는 경쟁력 없으나 IT는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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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전체는 앞으로 3~5년간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다.” 드로기 그룹의 전략자문부문 대표인 마이클 트램은 특히 선진국은 매우 제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흥국들은 시장이 확대되고 새로운 소비층이 탄생해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과잉은 5년 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2018년까지 앞으로 5년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산업 구조 재편과 함께 10년 이후의 미래 성장 동력이 열매를 맺기 위해 싹이 트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5년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기 지배자와 전통 강자는 퇴출되고 신흥 강자가 부상하면서 업계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나 이업종(異業種) 기술 챔피언을 융합한 기존 기업이 산업의 지배자로 등극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서비스, 친환경 기술, 의료ㆍ바이오기술 등 이업종 투자에 적극적일 것이다. 일례로 오라클은 수돗물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미터’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물 관련 인프라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중동과 중국에서 상하수도를 운영하고, 해수담수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GE는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의료ㆍ생명과학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의료 관련 특화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IBM은 미국 정부로부터 신경전자공학 시스템 조성금으로 1,600만 달러를 받아 뇌 구조 탐색과 인공지능 칩 시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자금력과 마케팅 실행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지속적 투자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 주요 신기술의 발달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 아이디어 등을 창조적으로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또 이어 창의적 융합에 의한 산업 내 경쟁이 산업 간 경쟁으로 확대되어 산업의 복잡성이 증대될 것이다.


치열한 글로벌 기술 전쟁의 상황에서 한국의 기술시장은 어떠한 미래를 맞을 것인가. 발생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한국은 앞으로 5년간 기존 경쟁력 제고에 온 힘을 쏟는 ‘1.5류’ 기술국이 될 수 있다. IT 신기술과 융합 신기술은 계속 발전하는 동시에 미드테크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BT, NT, ET 등 다른 미래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지금도 선진국들과 기술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 등이 미흡하다.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는 IT 위주의 산업만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첨단 신기술보다는 IT 기반의 융합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선진 기업 인수 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만 신중하고도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미드테크 분야는 경쟁력이 있다.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 인력에 대한 금전적 보상, 처우ㆍ근무 환경 개선, 기술 관리자 이외의 다양한 직업적 진로 제시, 직무 발명 보상제도 강화 등의 방안을 통해 인력 유지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마이클 트램은 “한국 기업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려면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혁신, 변신 그리고 협력이다”며 특히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경, 분야를 초월해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 이로써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를 개선,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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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주식 투자자, 금융권 임직원, 그리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거나 일반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우리들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미래 예측을 담아냈다.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5년 후 미래를 예측했으며,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그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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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 소유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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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연방부채는 약 12조 달러고 GDP의 약 76%에 달한다. 이미 재정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유럽은 말할 것도 없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 국가들은 국가 부도 위기에까지 몰렸다. 일본도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20% 이상에 달한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규모는 약 450조 원 수준으로 GDP 대비 35% 정도다.

또 다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복지지출이 늘고,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재정적자가 빠르게 누적되면서 국가 채무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2년 말 450조 원 정도였던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2014년 말 500조원을 훌쩍 넘어서 2016년에는 600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복지는 한 번 제공하기 시작하면 중단하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불가역성’을 특징으로 한다. 막대한 복지 재원에 대한 충분한 재원 마련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복지를 통한 혜택은 반가우나 그 비용을 자신이 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는 결국 막대한 재정수지 적자와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글 자본주의’는 한계에 다다랐고, 그 핵심 부작용인 ‘불평등’을 완화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는 정부는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요구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최근 20년간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맥킨지가 최근 펴낸 ‘한국 스타일을 넘어-새 성장공식 만들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율(2012년 기준 월평균 소득 150~450만 원 수준)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75.4%에서 67.5%로 떨어졌다. 1990~2012년 월평균 가계수지가 적자인 중산층의 비율은 15%에서 25%로 높아졌다. 소득 기준 하위 20%의 가계수지는 2003년 조사 이래 매년 적자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1988년 19%에서 2012년 4%로 뚝 떨어졌다.

대안은 있다. 정부 등 공공 분야나 기존의 전통적인 민간 분야도 아닌 ‘제 3의 분야’가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바로 착한 자본이 이끄는 경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의 최고의 목적은 ‘사회적 파급 효과’다. 즉 ‘세상을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나 이는 장기적으로 사회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액을 더 늘리기 위함일 뿐 이윤 추구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풍요의 시대’가 가고 ‘저성장 고부채 시대’가 도래하면서 꼭 소유하지 않아도 될 것은 잠시 남의 것을 빌려 해결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이 쓰지 않는 것을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 바로 ‘공유 경제’의 아이디어이다. 공유 경제는 ‘정글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양극화가 낳은 새로운 시대의 ‘맹아’인 셈이다. 독일 뤼네부르크 대학의 헤럴드 하인리히 교수는 공유 경제에 대해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피어 투 피어(peer to peer)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자 어떻게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것인가, 즉 생산 시스템의 문제”라고 했다.


하인리히 교수는 사람들을 새로운 관계로 연결시키고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소비하게 하며 소수의 거대 기업이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모델로서 분권화와 사회적 평등을 촉진한다고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지출을 아끼고, 사회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얘기다.

서울시는 2012년 9월 ‘공유 도시’를 선언, 자동차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모든 공유재화의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공유 도시 허브’를 구축하고 공유 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와 법인,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유 단체 및 공유 기업 인증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프로젝트를 인상적으로 본 하인리히 교수는 “공유 경제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에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들을 먼저 둘러보고 그 사례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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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중국,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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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교사라 불리는 오스탄 굴스비는 “앞으로 5년 내에 글로벌 경제가 지금보다 더 정상적인 성장률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회복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으며 적어도 1개 국가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1860년부터 1914년까지 50년 남짓 전 세계 교역량의 60%가 영국 파운드화로 결제되었다. 1913년 당시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48%도 파운드화 채권이었다. 그러나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파운드화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기 시작했다. 영국 내에 비축해두었던 금을 무기 구매에 거의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고정환율 체제) 출범과 함께였다. 파운드화에서 달러화로 기축 통화 지위가 넘어가기까지 약 30년이 걸린 것이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영국이 사실상의 세계 경제 패권을 잃은 시점을 1890년으로 본다. 이 경우 기축통화 이양에 무려 54년이 걸린 셈이다.

기축통화는 쉽게 바뀌지 않음을 역사는 말해 준다. “달러 패권 시대가 저물고 있다”라는 주장이 있지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은 달러화의 기축퉁화 지위를 십분 활용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을 넘어서고 있다. 사실 미국 경제는 이미 회복세로 들어섰다. 경기회복의 척도인 주택시장 지표도 2013년 들어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미국의 가계 소득 또한 증가 신호를 보낸다. ‘0’에 가깝게 내려갔던 분기별 GDP 성장률이 2013년 2분기에는 2%대를 회복했다.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은 금융위기로 흔들렸던 ‘글로벌 캡틴’의 지위를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와 내수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륙 지역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이 붐을 이루며 중국은 또 한 번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산업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전했다. 2005년 8.5%였던 중국 내 인터넷 보급률은 2012년까지 42.1%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2013년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6억 명을 넘어섰다.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도 2조 위안에 달한다.

중국의 도시화는 내수 확대로 이어진다. 신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인구는 최근 연간 3,000만 명씩 증가해왔으며,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명품, 헬스케어, 친환경과 관련된 제품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다. 고급 휴대폰, 가전제품, 자동차, 주택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중국의 7대 산업(에너지 절약ㆍ환경보호,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산업, 첨단 장비 제조, 신소재, 신재생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이 ‘생산’이 아닌 ‘소비’를 무기로 전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었듯 중국도 소비력을 무기로 ‘대국굴기(大國堀起)’를 꿈꾸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는 향후 5년 경제적으로 가장 유망한 신기술로 무인 자동차를 꼽았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처럼 자동차 관련 산업 비중이 큰 나라들에서는 무인 자동차의 부상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인 자동차 자체가 짧은 기간 내에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우리의 경제적 환경을 바꾸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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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주식 투자자, 금융권 임직원, 그리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거나 일반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우리들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미래 예측을 담아냈다.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5년 후 미래를 예측했으며,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그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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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한국 경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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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세계 경제 질서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는 혼란과 갈등이 존재했으나 제3국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기도 했다. 2018년 세계 경제는 갈등과 견제, 협력이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것이다. 이에 한국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선진 산업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미국과 중국의 완충지 역할을 함으로써 지형 변화로 인한 ‘기회의 창’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커져 일본의 경제 능력만으로 부족할 경우 미국은 아시아에 제2, 제3의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활용해 금융, 기술 등 취약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시장과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므로 중국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경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중국-일본-인도-아세안(ASEAN)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중재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바라본 바에 따르면, 다가올 5년에 글로벌 산업은 융 ? 복합화 진전 등으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특정한 어느 한 산업 내 기술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다수였고 산업 간, 기술 간 경계는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교류가 제한적이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사실상 IT를 다른 산업에 접목시키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제 산업과 기술의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산업 간 융합 없이 발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업종 간 연합으로 신상품, 신산업이 등장하고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을 적용한 주거 환경처럼 기존 산업과 신산업이 합해지는 종합적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 대융합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또한 자동차, 주택, IT 산업 전반에도 신산업의 영향으로 경쟁 원천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산업 간 영역이 파괴되면서 보완관계였던 산업과 기업이 경쟁자로 돌변하는 상황이므로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수요자 관점에서 재정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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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산업 질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주요국에서 전개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은 경제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 육성, 구조조정 등 변화된 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진 기업들도 기존 사업 체제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려고 추진하는 등 산업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함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신흥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공급 측면에서 특정 산업을 육성하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서 신흥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 수출, 투자, 고용 기회를 함께 확대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연결고리의 핵심은 동북아 분업 구조의 선도적 역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핵심 부품 ? 소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및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집중 육성할 핵심 부품과 소재를 전략적으로 선정해서 그 부분에 전념, 부가가치와 현재 역량, 산업 관계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부품과 소재 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과 기업 간 인수합병을 지원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과 관계되는 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할 뿐 아니라 개방형 연구개발로 개발된 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활성화해야 한다. 산업 프로세스의 스마트화와 그린화를 접목한 생산성 혁신도 지속해야 한다. 더불어 개방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식 경제와 첨단 기술 강국으로의 변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추격을 벗어날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중국에 경제적으로 예속되거나 국내 산업 기반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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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막이 내려도 음악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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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가이드> 그 마지막 이야기

그게 언제였더라. 우리가 따뜻한 날에 휴게실에 앉아 ‘선배, 저 클래식을 좀 들어볼까봐요.’라고 운을 떼고, 머리를 맞대 커리큘럼을 짜고, <클래식 가이드> 대장정을 시작한 게 말이다. 그 사이에 스무 편의 클래식 음악을 집에서도 듣고, 거리에서도 듣고, 사무실에서도 듣고, 한 장의 앨범이 주어질 때마다 주구장창 음반을 귀에 달고 다니며 듣다가, 가끔은 마음 속에 와락 안기는 선율에 설레 가만히 혼자 웃고 있던 시간도 있었고, 음악이 영 귀에 익지 않아 친하지 않은 친구와 어색하게 옆자리에 앉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같은 작곡가가 나왔을 때는 공연히 아는 연주자인양 반갑기도 했고, 클래식 가이드를 통해 만나지는 못했지만, 옆 반의 유명한 친구처럼 내심 궁금했던 작곡가가 몇 명 생기기도 했다.

클래식 초심자에게 <클래식 가이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나였다. 그동안에는 록스타로 가득했던 나의 음반장에 이름이 긴 외국의 음악가들 자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클래식 가이드>를 마무리하면서, 선배와 메신저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음반도 들어보세요’ 고심해서 고른 까닭


<클래식 가이드>를 통해 마 선배와 나는
낯설기 짝이 없는 클래식 음악과 연주자에게 열심히 대화를 시도했다.

록 후배: 스무편의 클래식 가이드, 애초 계획보다 훨씬 오랫동안 진행했네요. 즐겁기도 했고, 과연 끝까지 달려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선배는 어때요?

마 선배: 신이여 우리가 이걸 해냈단 말입니까? ㅋㅋㅋ 최소 락 후배 1명은 클래식의 길로 잘 인도한 거 같아. 물론 마치고 나니 당연히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말야. 뭔가 더 들려주고 더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아.

록 후배: 선배가 고생 많았죠. 틈틈히 시간 내서 음반 소개해주시랴, 끝도 없는 후배 질문에 답해주시랴. 전 이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가끔 메일을 받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정말 마 선배가 실제 인물인가요?’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마 선배: 그래. 네가 잘 따라온 덕분에 나도 재미있었어. 넌 음악 들으랴, 글쓰랴 어려운 점은 없었어?

록 후배: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음악 듣는 것도, 그에 관한 감상을 글로 나누는 것도 좋았는데. 어려운 점이라면, 역시 마감의 문제였죠.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듣고, 충분히 감상해야 해서 한 앨범이 정해지면 하루 종일 틀어놓고 눈뜨는 시간 내내 음악만 들었거든요. 그럴 때 정말 신세계처럼 황홀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되게 하는 음악도 있었거든요. 선배는 제게 음반 골라주시느라 애쓰셨죠?

마 선배: 우리가 함께 들은 음반은 통계에 근거한 것들이라 수월했지. 대신 ‘이 음반도 들어보세요’ 코너가 있었잖아. 그건 고민이 많았어. 통계로 나온 대표음반들이 대부분 표준적인 연주라 그것과는 또다른 클래식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반을 골라주고 싶었거든.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같은 곡인데도 연주자나 상황에 따라 달라져. 클래식도 정형화된 음악 같지만,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맛이 있어. 두번째로 고른 앨범들은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선별한 거니 잘 들어봐.


요즘 이 사람이 핫하다! 말러


클래식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실감하는 순간이 늘어났다는 거다.

록 후배: 네. 꼭 챙겨 들어 볼게요. 선배랑 20장의 음반을 들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브람스를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워요. <클래식 가이드> 하기 전에도 궁금했던 작곡가였거든요. 얼핏 듣기에 제가 좋아할만한 연주자 같더라고요. 또 올해 말러에 관한 연주가 많던데, 말러도 선배의 도움이 필요한 작곡가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 선배: 브람스도 훌륭한 연주자이긴 한데, 초심자 가이드에 ‘이거다!’ 할만한 대표작을 꼽기 어려웠어. 요즘은 네 말대로 말러가 뜨고 있지! 사람들이 이제 모차르트나 베토벤 말고, 새로운 걸 듣고 연주하고 싶어하는 거야. 말러는 <교향곡 5번>이 가장 유명하지만, <1번> <2번> <8번>도 참 좋아. 말러는 대중적인 연주자라기보다 매니악한 데가 있어. ‘덕후’라고 칭할 만한 팬들도 많고 말야. 좋은 말러 음반이 많이 나오고 있어. 얀손스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Live)가 요즘 가장 핫한 연주자지. 합창단 1천명이 나오는 <천인교향곡>도 꼭 들어봐. 그러고보니 현악 사중주를 다루지 못한 것도 아쉽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나 <송어 5중주>도 참 좋거든.

록 후배: 그렇게 음악단의 규모를 결정하는 건 작곡가의 맘이죠?

마 선배: 그렇지. 엑스트라를 얼마나 투입할지를 결정하는 게 감독 마음이듯이 몇 개의 악기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을까 결정하는 건 작곡가지. 일단은 악기 3개로 연주하는 것과 수십 개로 연주하는 건 다르잖아? 현악기는 섬세하고 우울한 감정을 다룰 수 있고, 반면 관악기는 소리 자체 만으로 음악에 힘이 들어가잖아. 그런 걸 고려해서 악단을 짜는 거지.

록 후배: 선배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도 같이 들어봤어야 하는데. 선배가 좋다고 계속 추천했던 성악가 있잖아요. 요제프 카우프! 선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주자나 작곡가는 누구에요?

마 선배: 나는 서정적인 연주를 좋아해. 악기별로 좋아하는 연주자가 있는데, 피아노는 빌헬름 켐프, 바이올린은 지노 프란체스카티랑 미샤 엘만, 지휘자는 칼뵘. 올드한 느낌의 옛날 연주자인데 프란체스카티는 앨범은 눈에 띄면 다 모으고 있어. 칼뵘은 연주가 느릿한 편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지. <쇼생크탈출> OST 중에 나오는 모차르트 음악이 칼뵘이 연주한 곡이잖아. 칼뵘의 <레퀴엠>도 섬세한 건 섬세하게, 강렬한 부분은 화끈하게 연주하는데 참 좋아. 칼뵘과 모차르트의 조합이면 동양권에서는 무조건 흥행이라고 볼 수 있지. 서정적인 연주에 끌리는 동양사람들에 비해 유럽 사람들은 좀더 이성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것 같고.

록 후배: 그럼 우리가 같이 들은 앨범 중에서 선배가 최고로 꼽는 건요? 저는 <레퀴엠>이요! 처음엔 어려웠는데 한번 빠져들고 나니까 시도 때도 없이 찾게 되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새롭고요. 정말 압도적일 만큼 아름다운 음악인 것 같아요.

마 선배: 나도 레퀴엠. 사실은 누구나 사랑하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지.

록 후배: 영화 <퓨어>에 그런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모차르트를 듣고 난 이후, 모든 것이 시시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마냥 허세스럽다고 생각했을 텐데, 한참 <레퀴엠>에 빠져 있을 때라 무척이나 공감됐어요. 다른 <레퀴엠>도 찾아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잘 안들리더라고요.

마 선배: 너무 어렵게 비교하려고 애쓸 것 없어. 그냥 내가 들어서 좋은가, 나쁜가로 따지면 되는거지. 내가 들어서 이것도 저것도 좋은 거면, 둘 다 좋은 음반인 거야.


클래식, 자기만의 테마를 만들자


가이드는 끝. 클래식 자유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록 후배: 영화나 공연, 가깝게는 TV 방송 등 저는 주로 종합예술을 즐기는 관객인데요. 클래식은 온전히 소리로만 승부하는 예술이잖아요. 그래서 클래식을 처음 들으면 뭘,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어려운 거고요. 하지만, 모양도 메시지도 없는 소리에 심취되면, 정말 무궁무진한 감정과 감성,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지더라고요. <클래식 가이드>를 쓸 때도, 그렇게 소리를 통해서 보고 겪고 느낀 걸 썼어요. 꼭 대단한 지식이나 계보 없이도, 이런 방식으로도 클래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마 선배: 나도 처음에 클래식을 일로 접했어. 내 일이기 때문에 듣기 시작한 거지. 그러니 처음에는 뭐가 매력인지 잘 몰랐어. 그런데 접할수록 계속 생각나고, 그 깊이가 조금씩 느껴지더라고. 그러다가 비발디의 <사계>를 듣고 처음으로 클래식의 매력을 느꼈어. 이전에 내게 클래식은 깊이는 있는데, 대중음악에 비해 상당히 밋밋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카르미뇰라가 연주하는 <사계>를 들으면서, 특히 폭풍우 치는 장면을 악기로 연주하는 대목을 듣고, 클래식이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하게 된 거지.

록 후배: 자, 그럼 저를 비롯해 선배에게 <클래식 가이드>를 받은 독자들이 앞으로는 어떻게 음악을 즐기면 좋은지 조언을 부탁드려요!

마 선배: 사실 우리가 다뤘던 곡들만 제대로 즐길 수 있어도 기본은 다 됐다고 할 수 있어. 더 관심이 있다면, 이제껏 다뤘던 작곡가들의 다음 곡을 찾아보는 게 좋겠지. 여행도 주제를 갖고 가면 좋듯이 클래식도 그냥 마구잡이로 듣는 것보다 나름의 테마를 갖고 듣는 게 재미있어. 이번엔 이작곡가의 음악을 다 들어보겠다든지, 이번에는 실내악 유명곡을 다 섭렵해보겠다는 식으로 말야. 좋아하는 연주자나 작곡가가 생기면, 클래식을 즐기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지.

록 후배: 선배. 이제 정말로 <클래식 가이드>를 마무리할 때가 됐는데요. 이 자리에 어울리는 곡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 bye’를 들을까요?

마 선배: 마무리에 어울리는 곡? 그런 건 없다!왜냐면 이제 시작이니깐!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들었는데, 이제부터 진짜 클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지, 마무리라니! 당치도 않다. 20개나 들었는데 더 들어야지 마무리라니 당치도 않소.

록 후배: ㅋㅋㅋ 그럼 새출발에 어울리는 곡을 골라주세요.

마 선배: 새 출발이라면, 역시 빈 신년음악회 때마다 연주되는 왈츠를 들어야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15년동안 클래식 MD일을 하다보니, 신년 음악회 음반이 나와야, 한해가 시작됐구나 실감돼. <클래식 가이드>의 마무리와 클래식 입문의 시작도 이 곡으로 해보자.

록 후배: 긴 시간, 수고 많으셨어요. 즐거운 드라이브였습니다 ^^

마 선배: 우리 글은 이렇게 마무리 되지만 읽는 사람들에겐 이게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었으면 좋겠어. 클래식이 고상하거나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대중들이 좋아해서 살아남은 음악이라는 걸 늘 기억하고 편하게 접근하면 좋겠구 말야. 너도 수고 많았다. 그런데 이제 정말 끝이야? 아, 속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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